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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서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관찰

푸바오네사람들 2024. 8. 29. 20:34

‘국제 보호조류'

 

 

뿔쇠오리.(제공=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

 

 

== 울산시는 지난 24일 방어진 해상 5마일(약 8.1km) 지점서 뿔쇠오리 2개체와 알류샨제비갈매기 6개체가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울산 철새 동호회 ‘짹짹휴게소’가 배를 타고 나가 관찰하고 사진기록으로 남기면서 알려졌다.

 

이번 관찰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경로가 울산 앞바다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뿔쇠오리’는 국가자연유산(천연기념물 450호)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돼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독도와 여수 백도, 신안 구굴도, 제주 마라도 4군데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는 바다쇠오리와 유사하지만, 뿔쇠오리는 청회색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 검은색 뿔깃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새는 먼 바다서 생활하다가 무인도 암석 틈에 알을 낳으며 고양이와 쥐, 낚시꾼 등의 방해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마라도서 고양이에 의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알류샨제비갈매기.(제공=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

 

‘알류샨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할린과 알래스카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추적 조사한 결과 여러 요인에 의해 개체 수가 점차 줄어 멸종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8월 23일 인천 소청도 인근해상서 1개체가 발견된 이후, 2014년 8월 10일 경북 포항 구룡포 해상서 6개체 정도 발견됐다. 먼 바다 수면 위에 활동하는 특성상 관찰이 어려운 종이다.

 

생김새는 제비갈매기와 유사하지만, 머리의 흰색 폭이 더 넓다.

 

최창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견은 알래스카와 사할린 지역서 번식한 후 남쪽으로 이동하는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제주도와 남해안뿐만 아니라 울산 동해안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8월 24일이라는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이동 패턴 변화를 시사하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