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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YK스틸 향토기업 이전에 대한 감사요구

푸바오네사람들 2024. 7. 21. 19:05

‘향토기업이 사라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부산시의회 전경=부산시의회.

 

 

 

== 부산시의회는 19일 김형철 의원(국민의힘, 연제구2)이 제323회 임시회 기획재경위원회 소관 디지털경제실 업무보고서 부산 향토기업인 YK스틸(주) 본사와 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대해 부산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담당부서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YK스틸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분진과 소음, 악취 등의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그 당시, 사하구와 부산시는 매년 300여건이 넘는 민원에 시달리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YK스틸에 공장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형철 의원은 “400여개의 일자리와 7,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이렇게 고충을 겪고 있는데 단순히 이전만을 권유하는 부산시의 입장은 지금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YK스틸 이전 추진 관련 자료를 살펴본 김 의원은 YK스틸과 인수합병한 대한제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YK스틸 이전 과정서 부산시가 어떤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2019년 8월 YK스틸서 용광로 폭발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철강회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용광로 가동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으며 공장 가동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시기와 맞물려 2020년 9월 동종철강업계 기업인 대한제강이 YK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현재 YK스틸 지분 70%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이로 인해 대한제강은 YK스틸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분을 획득하면서 업계 2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11월 YK스틸과 충남도·충남 당진시는 당진시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MOU를 체결했다.

 

김 의원은 “YK스틸이 충남 당진시로 이전하면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 거점인 평택공장과 지리적 가까워져, 국내 철근 수요가 집중돼 있는 중부·수도권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함께 YK스틸 부산 본사·공장부지는 추후 용도변경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 발생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YK스틸의 인수기업인 대한제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제강은 부산시장을 지낸 오거돈 前시장(2018. 7월부터 2020. 4월 재임)의 부친인 故오우영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김 의원은 “보통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독과점 방지를 위해 경쟁입찰을 통한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하며, 주식을 공매·취득·승인과 같은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과연 대한제강과 YK스틸이 이러한 절차를 거쳐 합병이 진행됐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9년도부터 대한제강과 YK스틸 간의 인수합병 논의가 시작되고, 2020년 인수합병이 된 후, YK스틸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해 당시 부산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거돈 前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지역 상공계에서는 부산의 향토기업을 떠나보낸 부산시의 무능함에 대해 연일 지적하고 있다며, 과오가 있다면 부산시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적극 사과해야 한다”며 “이전에도 대우버스때와 같이 잘못된 행정으로 부산의 굴지 기업이 부산을 떠나는 사태에 대해서는 과오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디지털경제실에 대해 “본 의원이 제기한 YK스틸 이전 관련 의혹이 명확히 해소할 수 있도록 2019년과 2020년 당시 부산시가 추진한 행정지원에 대한 재검토와 시의 소극적 조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업이 떠난 유휴부지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부서의 적극적인 감시와 조치”를 당부했다.